근대세계체제3, 이매뉴얼 월러스틴, 까치 출판, 1999년 10월 발행

저자는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아프리카 연구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이래 지금까지 뉴욕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대학교 산하의 "경제, 역사 체제 및 문명들의 연구를 위한 페르낭 브로델 센터"의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 『근대세계체제』는 500여 년 전부터 오늘까지 하나의 세계적인 체제로 존속해온 근대 세계체제를 전3권에 담은 책이다. - 네이버 -

1) 산업혁명과 프랑스의 부르주아지 혁명이 세계체제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2) 세계체제 안으로 병합된 오스만 투르크, 인도, 서아프리카, 러시아 등 주변부 지역의 변화를 상세히 추적한다.

18세기는 유럽 핵심부 국가인 영국이 패권을 차지하고, 주변부 국가들이 세계경제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됨으로써 진정한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완성된 시기였다.

18세기에는 세계경제의 경제적 팽창과 더불어 재개된 생산의 지리적 분화와 핵심부에서의 증가된 기계화 즉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윤을 신봉한 부르주아지는 18세기 자본주의 세계에서 귀족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18세기의 헤게모니를 쥔 국가는 정치적, 군사적 승리를 통해 식민지, 농업, 공업, 무역 그리고 재정에서의 우위를 보인 영국이었다. 한편 18세기 유럽 외곽 지역권들과 신생독립국가들은 세계경제의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되어, 진정한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완성되었다.

001. 감사의 말
002. 공업과 부르주아지 2
003. 핵심부에서의 투쟁 - 국면 3 ; 1750-1815년
004. 새로운 거대 지역권들의 세계경제로의 병합 : 1763-1850년
005. 이주민에 의한 아메리카 대륙의 탈식민화 : 1763-1833년
006. 참고 문헌
007. 역자 후기
008. 인명 색인

이매뉴얼 월러스틴 - 세계체제 분석의 선구자

저자는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아프리카 연구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이래 지금까지 뉴욕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대학교 산하의 "경제, 역사 체제 및 문명들의 연구를 위한 페르낭 브로델 센터"의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는 『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 『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 『자유주의 이후』, 『유토피스틱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 『반체제운동』, 『사회과학의 개방』, 『이행의 시대』 등이 있다.

사회의 올바른 분석단위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 역사를 통해 세계체제가 사회의 올바른 분석단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독립 전후 시기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의 올바른 분석단위라는 문제에 대해서 고심하게 되었다. 세계화라는 구호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불과 10년도 안되었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자본주의 체제는 500여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줄곧 하나의 세계적인 체제로서 존속해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8세기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은 세계체제의 특정 시기의 특정 지역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사회의 올바른 분석단위는 하나의 전체로써 세계체제라고 주장한다.

18세기 유럽 세계경제체제 분석의 필요성

저자는 독자에게 18세기 세계경제의 두 번째의 대팽창이 핵심부와 주변부에 가져온 변화들을 추적함으로써 사회체제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오늘날의 사회과학은 대부분 모습을 달리한 사회심리학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집단과 조직들에 관한 연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에게 18세기 세계경제의 두 번째의 대팽창이 핵심부와 주변부에 가져온 변화들을 추적함으로써 집단에 대한 연구가 아닌 사회체제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18세기 유럽 세계경제체제 분석을 통해, 이상적인 사회 실현의 조건을 파악하기 원한다.

우리는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바라면 바랄수록, 그러한 상황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들을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가 18세기 유럽 세계경제체제 분석을 통해, 이상적인 사회 실현의 조건을 파악하기 원한다.

18세기는 유럽 핵심부 국가인 영국이 패권을 차지하고, 주변부 국가들이 세계경제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됨으로써 진정한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완성된 시기였다.

18세기에는 세계경제의 경제적 팽창과 더불어 재개된 생산의 지리적 분화와 핵심부에서의 증가된 기계화 즉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이윤을 신봉한 부르주아지는 18세기 자본주의 세계에서 귀족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18세기의 헤게모니를 쥔 국가는 정치적, 군사적 승리를 통해 식민지, 농업, 공업, 무역 그리고 재정에서의 우위를 보인 영국이었다. 한편 18세기 유럽 외곽 지역권들과 신생독립국가들은 세계경제의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되어, 진정한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완성되었다.

1. 18세기 경제 현상들

18세기에는 세계경제의 팽창, 생산의 지리적 분화, 산업혁명, 부르주아지의 귀족화가 발생하였다.

18세기로 접어들 무렵에는 세계경제 내에서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비하여 훨씬 더 강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핵심부 내에서의 생산과정의 느린 재편은 약간의 국내 수요의 증가와 각 국가 내부에서 약간의 소득 재분배를 가져왔다. 그리고 세계경제의 경제적 팽창과 더불어 재개된 생산의 지리적 분화와 핵심부에서의 증가된 기계화 즉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한편 18세기 자본주의 세계에서 귀족의 자리를 차지한 부르주아지는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신봉한 것이 아니라 이윤을 신봉했다. 재능 있는 자에게 열려 있는 성공의 기회, 보편적인 진리, 도덕적인 지상 명령은 그들의 이데올로기적 테마들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상층계급들의 최종적인 부르주아화를 반영한다.

2. 18세기 패권국가, 영국

18세기 영국은 정치적, 군사적 승리를 통해 식민지, 농업, 공업, 무역 그리고 재정에서의 우 위를 보임으로써 세계체제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다.

핵심부 국가들의 견지에서 볼 때, 18세기의 주요 성취는 이러한 국가들의 자본가들이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이윤을 독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 전역에 걸친 주변 생산자들의 제거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소득의 재분배는 새로운 팽창기의 토대를 이루었다. 이것은 18세기 전반기부터 시작되어 순이익을 남긴 혼란의 시기인 1792-1815년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기에 절정에 달했다.

경제적 팽창은 증가된 생산뿐만 아니라 증가된 무역도 의미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모두 1715년 이후에 그들의 해외무역을 확대했으나 모든 시장에서 똑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18세기 내내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보다 훨씬 큰 식민지 시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프랑스인들과는 달리 다른 식민 국가들의 시장에 광범위하게 침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식민지 무역에서의 영국의 우세는 세계경제에서 아메리카 무역의 역할이 점차 증대됨으로써 더욱더 큰 중요성을 부여받았다. 더욱이 1750년대 이후의 팽창기에 영국이 유럽과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수입탄력적인 생산품들을 공급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식민지 무역이었다.

영국이 농업, 공업, 무역 그리고 재정에서의 경제적인 격차를 결정적으로 증대시켰던 것은 정치적, 군사적 승리 때문이었다. 농업에서의 핵심적인 차이는 프랑스 혁명기에 농민이 과시한 정치적 힘이 소유의 집중화 과정을 지연시켰던 데 반해 영국에서는 전쟁 시기에 집중화가 사실상 가속화되었다. 그로 인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경작지에서 생산량 측면에서 98세기 영국이 장기적으로 우세를 유지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전쟁의 종료와 함께 영국은 세계체제에서 마침내 진정한 헤게모니를 쥐었다. 그것은 일련의 해상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영국의 세계 권력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이 해상기지들은 영국이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과 합쳐져서 영국으로 하여금 이제 지구를 전략적으로 둘러싸게 했다. 더욱이 영국은 전쟁과정에서 네덜란드의 이전 헤게모니의 마지막 흔적인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서 네덜란드의 역할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그리하여 영국은 국제수지 흑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3. 18세기 새로운 지역권들과 국가들의 세계경제로의 병합

18세기 유럽 외곽 지역권들과 신생독립국가들은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되었다.

1733년-1817년 시기의 경제팽창의 재개과정에서 유럽 세계경제는 장기 16세기에 자신이 만들어놓았던 경계들을 깨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거대 지역권들을 자신이 포괄하고 있는 효율적인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하기 시작했다. 이는 16세기 이래 이미 유럽 세계경제의 외곽지대에 놓여 있었던 지역권들 특히 인도 아대륙, 오스만 제국, 러시아 제국 그리고 서아프리카를 병합함으로써 시작된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경제로의 병합은 결코 병합되는 곳들의 주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은 세계경제가 자신의 경계들을 확장해야 할 필요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또 그 필요라는 것 자체도 세계경제에 내재한 압력의 산물이었다. 더구나 병합과 같은 중요한 대규모 사회과정들은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었다. 그러한 사회과정들은 이미 계속 진행 중인 일련의 활동들로부터 출현했다. 이러한 병합과정은 1850년경에 마무리되었다. 생산과정의 측면에서 수출과 수입의 새로운 유형, 네 지역권에서의 좀 더 규모가 큰 경제적 기업들의 창출 그리고 노동력 강제의 상당한 증가가 있었다. 수출용 환금작물, 지방시장용 식량작물 그리고 이주노동자의 출현은 이전에는 세계경제의 외곽 지대였던 곳이 이제는 당시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노동 분업 속으로 병합되었음을 나타내는 징표였다.

한편 1763-1833년에 걸쳐 백인 이주민들은 서반구 전역에서 여러 국가들을 건설했다. 그 국가들은 모두 새로운 헤게모니 열강인 영국의 정치경제적 후견 하에 들어왔다. 비록 미국이 영국의 잠재적이고 궁극적인 경쟁자의 역할로 자신을 부각시킬 수는 있었지만 말이다. 유일한 예외는 아이티였고, 아이티는 배척당했다. 프랑스, 에스파냐, 포르투갈은 어떤 역할로부터도 사실상 배제되었다. 그리고 흑인들과 인디오들도 그러했다.

이제는 자본주의를 극복할 때다

우리는 효과적인 법 시스템, 성공적인 교육체계 그리고 광범위한 시민적 책임감을 통해 실패를 거듭한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흔히 우리는 18세기 산업혁명을 자본주의의 주요 동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는 달리 18세기 산업혁명이 아닌 16세기 농업혁명이 자본주의 탄생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농업혁명을 통해 더 효율적인 식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노동력과 자금이 서서히 다른 경제활동으로도 옮겨갈 수 있게 되면서 산업혁명의 기반을 닦았다. 그리고 오직 영국에서만 농업혁명이 전지구적 팽창, 즉 식민지 쟁탈을 위한 상업체제로 이어졌고, 연이어 산업혁명으로 수렴되었다. 윤작, 인클로저와 같은 변화가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결과적으로 농민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농업 이외의 부문에도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중략... 한겨레 2012. 02. 24)

자본주의가 혁신인 이유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가차 없이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혁신을 가로막는 기존의 규범에 강고히 집착하는 세계를 딛고 일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에는 뒷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한 책이 바로 『근대세계체제3』이다.

『근대세계체제3』은 1730년부터 1840년경에 이르는 기간을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계경제의 두 번째의 대팽창이 핵심부와 주변부에 가져온 변화들을 추적한다. 그리하여 영국의 산업혁명은 당시 영국이 세계경제 팽창의 거의 모든 이점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가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영국에 패배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새롭게 해석한다. 따라서 『근대세계체제3』은 종래의 일국사적인 역사해석이 아닌 다국적인 역사해석을 통해 자본주의 발생과정을 새롭게 분석한 역작이다.

자본주의의 흥기는 경제적인 문제였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이며 우발적 사건과 우연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절대적 진리가 될 수도 없으며 향후 더 나은 경제체제가 들어설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황이 일상이 된 세계에서 실패를 거듭한 자본주의의 난폭한 흐름을 막아야 한다. 물론 자본주의를 대체할 더 좋은 경제체제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결과가 미흡하다. 따라서 아쉽지만 효과적인 법 시스템, 성공적인 교육체계 그리고 광범위한 시민적 책임감을 통해 자본주의를 고쳐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