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의 철학, 오희숙, 심설당 출판, 2009년 1월 발행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음악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세기 음악과 음악미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음악 속의 철학』은 음악에서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드러나는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나갔다. - 네이버 -

1) 음악과 철학의 상호 교차를 시도했다.
2) 시간, 수, 모방, 감정, 언어, 천재, 현실, 그리고 진리라는 8개의 개념을 중심으로 음악적 문제를 철학적 시각에서 접근하였다.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음악이 시간, 수, 언어, 모방 및 감정, 천재 그리고 현실 및 진리라는 8가지 문제와 밀접한 상호 관계를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은 늘 우리 일상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음악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음악은 시간을 스스로 창조하며, 수로써 설명이 될 뿐만 아니라 모방 및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음악은 언어학의 체계와 관련성을 보이며, 천재라는 개념에 복합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둔다. 또한 음악은 마르크스주의 미학 및 여러 철학자들을 통해 현실 및 진리와 밀접한 상호 관계를 가진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8가지 문제는 음악과 철학의 상호 대화를 통해 풀어볼 수 있다.

서문
목차
1. 음악과 시간
2. 음악과 수
3. 음악과 모방
4. 음악과 감정
5. 음악과 언어
6. 음악과 천재
7. 음악과 현실
8. 음악과 진리
참고문헌
색인

오희숙 - 음악미학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음악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세기 음악과 음악미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음악과 천재』, 『철학 속의 음악』, 『20세기 음악 1, 2』,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 『음악미학』 등이 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한 음악의 근본적 문제 해결

저자는 음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철학적 사유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철학은 그리 애호되는 분야는 아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시도하는 음악미학에 대하여 추상적이며 현학적인 어려운 분야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찬찬하게 들여다 볼 때, 음악의 실제와 철학적 사유의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일상적 삶 속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음악의 본질 또는 아름다움과 같은 음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철학적 사유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철학적 사유를 통한 음악에 대한 이해

저자는 독자에게 음악의 8가지 근본 문제를 철학적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그 실마리를 보여주고자 한다.

음악은 시간, 수, 모방, 감정, 언어, 천재, 현실, 진리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에게 음악의 8가지 근본 문제를 철학적 시각에서 접근함으로써, 그 실마리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음악의 8가지 근본 문제의 실마리를 철학적 시각으로 찾음으로써, 음악과 그 아름다움의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원한다.

음악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오랜 역사 속에 다양한 관점에서 시도되면서 음악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므로 저자는 독자가 음악의 8가지 근본 문제의 실마리를 철학적 시각으로 찾음으로써, 음악과 그 아름다움의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원한다.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음악이 시간, 수, 언어, 모방 및 감정, 천재 그리고 현실 및 진리라는 8가지 문제와 밀접한 상호 관계를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은 늘 우리 일상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음악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음악은 시간을 스스로 창조하며, 수로써 설명이 될 뿐만 아니라 모방 및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음악은 언어학의 체계와 관련성을 보이며, 천재라는 개념에 복합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둔다. 또한 음악은 마르크스주의 미학 및 여러 철학자들을 통해 현실 및 진리와 밀접한 상호 관계를 가진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8가지 문제는 음악과 철학의 상호 대화를 통해 풀어볼 수 있다.

1. 음악과 시간, 수, 모방, 감정

음악은 시간을 스스로 창조하며, 수로써 설명이 될 뿐만 아니라 모방 및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음악은 측량 가능한 객관적 시간과 주관적으로 체험되는 시간이 함께 작용하는 예술이며, 이를 통해 음악은 자신의 독자적 시간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의 시간성은 단순히 시간 속에서 전개된다는 소극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스스로 창조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음악은 시간을 체험하게 하며, 시간을 드러내며, 또한 시간을 창조한다. 그리고 음악과 수는 보통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음악과 수 및 수학과의 관계는 고대부터 음악을 설명하는 중요한 사고의 틀이었고, 이러한 사고는 현대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음악을 수와 수적 비율로 설명하는 정의 속에는 두 가지 측면이 내재되어 있다. 먼저 음악의 특성은 음정과 음계 등을 설명하는 이론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의 미적 가치 및 의미와 연계하여 전개되었다. 즉 우리가 보통 수 또는 수학과 연결하는 수적 이론 측면과, 수를 통한 상징적, 미학적 의미가 음악과 수의 관계 속에서 동시에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모방은 예술 전반 그리고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서 예술과 모방은 단순한 복사 또는 재현의 의미뿐만 아니라, 대상의 관념적 본질의 모상까지 아주 폭넓은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음악적 모방미학에서는 모방이 되는 대상, 그리고 모방을 하는 방법이라는 두 가지 관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음악적 모방의 대상의 보통 소리라는 외부 대상과 연결되지만, 내적인 상황이나 분위기, 감정,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적 세계까지도 음악적 모방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방법론에 있어서도 대상의 단순한 복사, 모사에서부터 감정, 성격과 같은 내면 상태의 표현, 사회의 직접적 드러냄과 은유적 드러냄 등 다양한 양태를 띠고 있다. 한편 음악과 감정의 관계가 긴 역사를 갖는 만큼,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의 유형도, 음악이 감정을 드러내고 영향을 주는 방식도 시대마다 변했다. 또한 감정의 표현이 가져오는 음악에서의 효과도 도덕적, 교육적 측면부터 형이상학적, 미학적 측면까지 그 폭이 넓다.

2. 음악과 언어, 천재

음악은 언어학의 체계와 관련성을 보이며, 천재라는 개념에 복합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둔다.

음악과 언어의 유사성은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언어학의 체계와도 관련성을 보인다. 언어학이 음성학, 의미론, 통사론 등으로 나누어 언어를 연구한다면, 이러한 체계는 음악에도 적용된다. 발음 기관을 거쳐 소리로 드러나는 언어의 음향적 측면을 연구하는 음성학은 시간 속에 드러나는 음의 울림에 상응한다. 그렇지만 언어에서의 소리가 의미를 담는 일종의 수단의 역할을 하면서 부차적인 의미를 지니는 반면, 음악에서의 소리는 음악의 본질에 해당된다는 면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말과 글, 단어나 문장의 의미와 뜻을 연구하는 의미론은 음악의 표현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왜냐하면 음악은 밖으로 드러낸 소리 안에 함축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음악의 의미론은 음악 전반에 관한 특성과 연결되지만, 개별적 작품의 분석과 이해에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문장의 구조나 기능, 문법 체계를 연구하는 통사론 역시 음악의 여러 가지 작곡 기법과 이론에 대응된다. 대위법과 화성법, 형식론 그리고 이론 및 분석 등과 같이 음악작품의 구조에 관련하는 다양한 측면을 언어적 문법처럼 음악적 문법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음악과 언어와의 관계는 매우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다.

천재는 음악의 분야에서 개념 정립과 체계적 논의가 확고하게 시도되지 않았지만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개념이다. 사실 음악 미학적 논의를 파고 들어가면, 음악적 천재 미학은 때로는 한 시대를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될 정도로 복합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천재는 유럽적 예술음악의 발전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이래로 음악가의 사회적 역할의 변화에도 모종의 상호 영향 관계를 형성하였다. 다른 한편 음악 창작의 문제를 다루는 음악시학 분야에 있어서도 천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술 창작의 원동력으로 간주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영감은 타고난 재능이라는 천재와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3. 음악과 현실, 진리

음악은 마르크스주의 미학 및 여러 철학자들을 통해 현실 및 진리와 밀접한 상호 관계를 가진다.

서구적 리얼리즘은 현실적 사회와 예술의 관계에 관심을 가졌던 예술 양식의 하나로 이해되었다. 그 적용 폭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견해들은 마르크스주의 미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질적 삶의 생산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 생활 과정 일반을 조건 짓는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에 따르면, 음악을 비롯한 예술이란 그것이 창조된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즉 마르크스 미학의 출발점은 예술을 예술이 속해있는 사회, 예술을 창작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의 관계 속에서 조망하는 것이다. 리얼리즘 예술론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견해는 음악과 사회, 음악과 현실과의 밀접한 상호 관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며 오랜 기간 큰 영향을 미쳐왔다.

예술과 진리의 관계, 음악과 진리의 관계를 도식화하면, 세 단계의 사고가 가능하다. 즉 예술은 진리가 아니다, 예술은 진리다, 그리고 예술은 진리를 넘어서서 더 높은 단계에 있다. 첫 번째 입장은 예술은 진리라는 가치에 도달할 수 없는 낮은 단계에 있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예술적 미와 진리를 구분하고자 하는 이러한 유형은 예를 들어 플라톤과 칸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플라톤에 의하면 가장 기본적 진리의 세계인 이데아와 예술은 매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며, 칸트의 경우 그는 미와 진리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연결시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었다.

예술을 진리라고 보는 두 번째 입장은 예술 속에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는 주장을 한다. 반면 세 번째 입장은 진리 지평에서 예술을 한 단계 더 높게 보는 것으로, 진리는 더 이상 개념적 철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마지막 희망은 오로지 예술이라는 입장이다. 이 두 시각은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전자의 경우는 관념주의 철학자인 셸링에서 발견된다. 후자의 경우는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하이데거, 가다머, 아도르노로 이어지는 20세기 독일 철학에서 강세를 이룬다.

철학으로 음악에 영혼을 불어넣자

우리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음악으로 피폐한 대중의 삶을 위로하는 예술가들을 사랑해야 한다.

아도르노는 철학, 사회학, 문학, 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총 20권으로 된 가운데 8권(12~19권)이 음악에 할애되어 있다. 아도르노에게 음악은 인식과 사유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데, 그 이유는 전위적인 음악이 문화산업에 의해 왜곡된 사회질서를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아도르노가 생각한 대안은 문화산업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는, 내재적이며 자율적인 미학이었다. 그가 쇤베르크의 무조음악이라든가 베케트의 부조리극, 카프카의 소설 등에서 보이는 ‘추(醜)와 불협화음의 미학’을 강조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였다. (중략... 한겨레 2013. 03. 27)

독일의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아도르노가 바라보는 음악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음악의 기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악곡에 끼친 상품화의 영향으로 어떤 변화가 야기됐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이처럼 아도르노의 사례처럼 철학과 음악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음악 속의 철학』은 음악을 둘러싼 일상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8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음악과 철학의 상호 대화를 시도했다. 특히 이 책은 음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중요한 음악 미학적 담론을 제공한 독일 철학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래서 독자는 『음악 속의 철학』을 통해 음악과 철학이라는 두 가지 분야의 융합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음악은 삶이 피폐했을 때 우리에게 더 없이 소중한 벗이 되어왔다. 왜냐하면 음악에는 음악을 만든 예술가들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상처나 환희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그것을 매혹적인 선율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음악을 만드는 예술가들을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