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문화사, 하랄트 하르만, 알마 출판, 2013년 3월 발행

저자는 함부르크, 본, 코임브라, 뱅거대학에서 일반언어학과 다양한 언어의 고문헌학 그리고 선사시대 역사를 공부했다.

1) 『숫자의 문화사』는 구석기에서 현대까지의 문화를 숫자를 통해 읽는 색다른 시도다. - 국민일보 -

1) 각 문화가 지닌 수의 역사와 계산법들 그리고 행운의 수, 불행의 수, 마법의 수, 혹은 신화적인 의미를 지닌 성스러운 수와 같은 수가 지닌 상징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2)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한 숫자에 담긴 의미와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인간의 원초적 활동의 결과물인 수에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인간의 원초적 활동의 결과물인 수는 상징화되어 세계의 모든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1부터 6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를 살펴보면 신성함, 이원성, 마법의 힘, 세계의 질서, 상상과 사변의 대상, 완전성이다. 그리고 7부터 13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는 행운, 우호적인 섭리 및 질서의 원리, 신성함, 단일성, 불완전성, 황도의 조직 원리, 불운이다. 이렇게 수에 대해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들어가는 말
1장 구석기시대에 시작된 추상적 사고
2장 수와 계산의 저편: 상징, 신화, 마법
3장 수를 가리키는 단어
4장 중국 문화권
5장 고대 아메리카의 뛰어난 문화들
6장 고대 구세계 문화의 흔적들
7장 유대인의 수 표기와 수 신비주의
8장 고대 유럽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전통
9장 인도-아라비아 숫자의 유럽 진입
10장 현대 숫자체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2진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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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트 하르만 - 세계적인 언어학자

저자는 함부르크, 본, 코임브라, 뱅거대학에서 일반언어학과 다양한 언어의 고문헌학 그리고 선사시대 역사를 공부했다. 현재 미국 세바스토폴 고대신화학연구소 부소장, 벨기에 브뤼셀 다언어사용연구센터 연구원이며, 여러 건의 중요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 밖의 저서들로 『문자의 역사』, 『언어의 세계사』 등이 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온 수

저자는 추상적 사고와 상징 활동의 결과물인 수는 옛날부터 인간 실존의 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한다.

수 개념이 체계적으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는 초기 호미니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즉 네안데르탈인을 지나 직립보행을 한 초기 인류인 호모에렉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수를 다루려면 추상적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추상적 사고와 상징 활동은 현대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문화 창조보다 더 먼저 등장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추상적 사고와 상징 활동의 결과물인 수는 옛날부터 인간 실존의 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한다.

수의 이해로 인류의 세계관 알기

저자는 수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오랜 인간의 상상의 결과물인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흔히 우리는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를 미신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는 단순한 미신이 아닌 오랜 인간의 상상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저자는 수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오랜 인간의 상상의 결과물인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독자가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오랫동안 인류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봤는지 알기 원한다.

수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매개물이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가 수에 부여된 상징적, 마법적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오랫동안 인류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봤는지 알기 원한다.

인간의 원초적 활동의 결과물인 수에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인간의 원초적 활동의 결과물인 수는 상징화되어 세계의 모든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1부터 6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를 살펴보면 신성함, 이원성, 마법의 힘, 세계의 질서, 상상과 사변의 대상, 완전성이다. 그리고 7부터 13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는 행운, 우호적인 섭리 및 질서의 원리, 신성함, 단일성, 불완전성, 황도의 조직 원리, 불운이다. 이렇게 수에 대해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1. 인간의 원초적 활동의 결과물, 수 개념

수 개념의 바탕이 되는 상징 창조는 먹기, 보기, 움직이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원초적 활동이다.

추상적인 표현과 관념, 더불어 수 개념을 다루려면 상징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 문화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조직화는 우리가 체험하는 세계의 요소들을 상징의 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 공동체의 인간들은 번식과 도구 제작 그리고 먹을거리 마련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상징체계를 창조하고 그것에 따라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능력에 의해서도 서로 결속했다. 상징 창조는 먹기, 보기, 움직이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원초적 활동이다. 그것은 늘 있어온 근본적인 정신적 과정이다.

2. 1부터 6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1부터 6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는 신성함, 이원성, 마법의 힘, 세계의 질서, 상상과 사변의 대상, 완전성이다.

수는 오랜 옛날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특히 강하게 자극하고 심지어 도발해왔다. 특히 맨 처음 자연수들은 예로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석처럼 끌어당겨왔다. 1부터 6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은 가장 신성한 수다. 그래서 많은 문화에서 1이 신과 관련되어 있다. 사람들은 1을 신성하게 여김과 동시에 다른 존재자들에 의존하지 않는 절대적 존재의 표현으로 간주했다. 2는 인간이 표상하는 세계의 자연스러운 기본구조로 간주되었다. 2는 이원성으로 또는 반대로 서로 싸우며 화해할 수 없는 힘들로 이해되었다. 이분법은 인간의 상상력과 그에 기초한 행동양식에 막강한 폭발력을 제공해왔다. 고대 이래로 신탁과 주문에서 3은 마법의 힘을 다지는 표현이다. 중요한 소망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특정 단어나 몸짓을 세 번 반복하는 풍습은 널리 퍼져 있다.

많은 문화에서 4는 세계의 질서를 상징한다. 질서와 원리로서 4는 매우 다양한 맥락에서 등장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 방향을 넷으로 구분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일본인에게 4는 불운의 수다. 4는 일본에서 시로 표기되는데 이 시의 발음이 죽다를 뜻하는 일본어 시누와 비슷하다. 5는 홀수이며 소수로 예로부터 마법 상징적 상상과 신비적 사변의 대상이었다. 근대의 시인과 사상가도 5의 마법적 역할에 경의를 표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한편 일찍이 수메르인은 6을 완전한 세계수로 여겼다. 아마도 6이 그것들의 부분들인 1, 2, 3의 합인 동시에 곱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빌로니아로 이어진 수메르 전통의 영향으로 6은 기독교 문화에서 중요한 대목에 등장한다. 창조 이야기를 담은 그 대목은 완전성과 관련이 있다.

3. 7부터 13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 7부터 13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는 행운, 우호적인 섭리 및 질서의 원리, 신성함, 단일성, 불완전성, 황도의 조직 원리, 불운이다.

7부터 13까지의 수들에 부여된 마법 상징적, 신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을 행운의 수로 보는 풍습은 지금도 널리 퍼져 있다. 때때로 유명인들이 7을 마법의 수로 숭배하곤 한다. 오래전부터 8은 우호적인 섭리를 상징했다. 엘람인은 금성의 화합주기를 1년으로 삼는 금성년을 채택하고 이를 8개월로 나눴다. 중국문명에서 8은 여러 모로 질서의 원리다. 여러 철학과 종교에서 특징적으로 여덟 가지 속성이 등장한다. 신성한 3의 제곱수인 9는 여러 문화의 신비적, 우주론적, 종교적 상징체계에 영향을 미쳤다. 고전 이슬람 우주론에는 우주의 천구 아홉 개가 등장한다. 천구 아홉 개는 서양 기독교 전통의 우주론에도 등장한다. 10과 10의 거듭 제곱수들은 여러 문화권의 상징체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 피타고라스주의자들에게 10은 모든 것을 포괄해 가두는 수, 여럿에게 다시 단일성을 부여하는 수였다.

여러 문화에서 11은 불완전성과 관련이 있다. 아마도 11의 위치가 완전한 10과 완결된 원을 상징하는 12 사이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성은 자동으로 부정성과 연결된다. 기독교의 상징체계에서 11은 죄와 관련이 있으며 신의 활동과 연관되는 경우는 전혀 없다. 12가 별자리와 1년 동안 열두 번 일어나는 달 모양의 순환과 관련을 맺은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12는 고대 바빌로니아 점성술에서 황도의 조직 원리였다. 바빌로니아 점성술의 12등분 원리는 그리스를 거쳐 서양 점성술에 전해졌다. 13은 불운의 수다. 그래서 서양의 여러 호텔에는 13이 들어가는 방이나 13층이 없으며, 몇몇 항공사는 좌석번호에서 13을 배제한다.

4. 수의 마법 신비적 가치 부여 행위의 의의

수에 대해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현대인은 수에 대한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 부여를 미신으로 깎아내리면서 실용적이고 수학적인 수의 세계와 그런 미신적인 상상을 분리하려 애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합리적인 분리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를 특히 뚜렷하게 보여주는 예로 고대 인도 문화를 들 수 있다. 그 문화에서 수학 지식과 수의 신비 상징적 의미는 전혀 상충하지 않았다. 인도의 학문, 특히 수학은 이미 1,500년 전에 중국만이 아니라 아랍에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인도의 노하우는 동양과 서양에 풍부한 혜택을 주었다. 그런데 인도 수학과 기타 자연과학들은 수의 마법적 힘에 대한 종교 신비적 상상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만개했다. 따라서 수에 대해 다양한 마법 신비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는 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수학 발전에 기여한다.

수의 의미 이해는 문화 이해의 지름길이다

다양한 문화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권의 수에 담긴 의미를 알아야 한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좋은 숫자의 차량 번호판을 경매에 부친다. 몇 년 전 '8888'이라는 번호판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중국에서 8은 ba(빠)라는 발음으로 불린다. '큰 돈을 벌다'라는 뜻의 發財, facai(파차이)의 fa(파)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8은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숫자다. 그런 8이 네 개나 겹치면서 무려 1억 원의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중략... SBS뉴스 2013. 09. 20)

이처럼 우리의 실생활에서 숫자에 담긴 상징적 의미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이에 대해 단순히 미신으로 치부해왔고 왜 숫자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모했다.

『숫자의 문화사』는 언어와 문화에 담긴 숫자의 상징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 책은 행운, 불행, 마법, 신화, 성스러움 등 수가 지닌 상징체계도 풍부한 예를 곁들여 분석한다. 그래서 『숫자의 문화사』는 다양한 지역과 언어 그리고 문화의 차이를 곁들여 숫자의 변천사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일반 상식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서양 사람들에게는 13을 불길한 수로 여기는 미신이 있다. 왜 13이라는 숫자를 이처럼 기피하게 된 이유로 초기 인류가 숫자를 세면서 싫어하게 됐다는 설이 있다. 손가락 10개와 다리 2개만을 생각해 12이상을 셀 수 없었다. 그 다음의 13은 선사시대 조상들에게는 불가해 한 존재였기에 미신의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다른 설에 따르면 13이라면 여성을 상징하는 숫자로 1년 간 여성의 생리주기 횟수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여러 문화권의 수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 문화권을 좀 더 이해하기가 수월할 것이다.